"벌레 있다더니 거의 다 먹고 환불" 디저트카페 사장님 울분

입력 2024-04-01 10:47   수정 2024-04-01 11:09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악성 고객들의 무리한 요구로 더욱 한숨짓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포장 박스에 벌레가 있다며 케이크를 환불받았는데 대부분을 먹고 음료까지 돌려보내지 않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A 씨가 "배민 배달 진상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밤 11시에 3만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장사도 안 되는데 너무 감사한 손님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포장해서 보냈다"면서 "하지만 배달 완료 후 전화를 받았는데 박스에 벌레가 붙어 있었다며 취소 요구를 했다. 포장할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배민 통해 취소하고 수거 요청했다"고 전했다.



A씨가 "버리지 말고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고객은 "일부는 버렸다"고 했고 A씨는 이때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1시간 후 수거를 통해 받아본 배달 박스는 황당했다.

포장했던 3조각 중 2조각만 돌아왔는데 그나마도 대부분 먹은 채였다. 심지어 함께 주문했던 음료는 보내지도 않았다.

A씨를 더 황당하게 한 건 수거한 배달 기사의 전언이었다.



배달 기사에 따르면 해당 고객 집에서 오늘 오전에도 환불해서 수거한 적 있었다는 것.

A 씨는 "같은 기사가 한 집에 하루 2번 환불을 한다는 게 우연인지 모르겠다"라며 "말로만 듣던 배달 거지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저 정도면 맛있게 잘 먹은 거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표했고 이에 A 씨는 "박스 뚜껑에 벌레가 붙어 있었다고 했는데 실제 그랬다면 아예 손을 안 대지 않았을까"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 폐업률은 치킨 폐업률을 앞질렀다. 카페 창업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불황과 물가 급등 속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며 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배달앱의 경쟁이 과열되며 최근 한 배달앱은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을 해주는 정책을 도입해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한 고객이 "식었다"며 초밥 환불을 요구했는데 되돌려받은 초밥을 보니 회만 골라 먹은 상태였다는 사연이 공분을 샀다. 모밀국수도 거의 다 먹은 상태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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